디지털 시대, 아이의 감각은 어디서 자라야 할까? 요즘 아이들을 보면, 손보다 화면이 먼저 익숙해요. 두 살이 채 되기 전에 유튜브 키즈 앱을 능숙하게 넘기고, 알파벳 노래나 캐릭터 이름을 줄줄 외우는 모습을 보면 “이렇게 똑똑할 수 있나?” 싶을 정도죠. 실제로 많은 부모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‘우리 아이가 언어도 빠르고 인지력도 뛰어나구나’라고 생각해요. 분명 맞는 말이에요. 그런데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이상한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찾아와요.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색하거나, 친구와 어울리는 데에 어려움을 보이거나, 뭔가를 깊이 있게 관찰하거나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,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지죠. "혹시 너무 화면에만 익숙해서 그런 걸까?" 그런 생각이 슬며시 올라오기도 해요. 실제로 요..